사색의 창

늦은 가을 집무실 창가에서 .....

박의수(Lucas) 2007. 1. 30. 17:27

 

저무는 가을 집무실 창가에서...


창밖에서 손짓하듯 하늘거리는 붉디붉은 단풍나무를 보게 되었네.


무언가 할말이 있는듯 계속 조아리며


을씨년스런 날씨에도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 어여삐 봐 달라고


지난 시간은 오늘을 위해 기다려 왔노라고


이런 날씨라면 버티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협박하네요.


창틀에 올라앉은 아가 느티나무는 푸르른 젊음으로 조우를 하는데


옆에 낙과한 단감 하나가 위로를 하네요.


나는 이미 생명을 다하였지만 주인을 위해 끝까지 환히 웃고 있겠노라고


이때 서류함 위에 있는 춘란이 가냘프게 얘기하네요.


밖에 뭔 일 있데요 ?


날씨가 추워졌데요.


밖에서 사는 팔자는 항 상 이렇게 살아가야 하느냐고 ?


내가 위로를 하였습니다.


내년 봄 더 어여쁜 모습으로 다시 피어나자고


알아들었는지 어쩔 수 없다는 채념인지


지금도 가지를 흔들며 답례하고 있네요.    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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