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정

특별휴가를 다녀간 뒤 상일이가 보내 준 편지(메일) - 20070708

박의수(Lucas) 2007. 7. 10. 10:31

 

아빠가 보내 주신 메일 잘 받았어요 ^^

 

반가운 아빠 엄마의 얼굴도 보고  불쑥 튀어나온 제 사진에 놀라기도 합니다.

 

아빠의 편지를 받고 제가 부끄럽기도 하고

 

"제가 참 감사하며 살아야겠구나 !"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저는 생각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의 저는 지금 현재의 생각보다

 

저만의 세계를 자꾸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건 분명 제 나름의 시각을 갖게도 하고 성장하는 발돋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현재에도 제가 생각하는 그런 풍경을 기대하기 때문에

 

마음은 항상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현실이 그렇게 따라주지 않는데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내적으로는 많이 스트레스로 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제 외로움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이번 휴가 복귀할 때 책을 많이 사 왔습니다.

 

많은 책 중 지금은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 라는 책을 보고있습니다.

 

제가 마음을 늦추면 세상에 뒤쳐지는 듯한 불안감을 느끼는 환상에 사로 잡힙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그렇듯 그런 마음을 버리고 마음을 점점 늦추라고 합니다..

 

그러면 주변을 더 볼 수 있고 주변의 가까운 사람이 보일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항상 제가 원하는 것을 꿈꾸기 때문에 현실을 잘 못볼 때가 많습니다.

 

제가 꿈꾸는 세상이 펼쳐질때 까지 지금의 현실을 외면하려 하고 보지않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에 충실하면 제가 나중에 원하는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도

 

그때에 충실하며 누구보다 그때를 가장 행복한 마음으로 즐기며

 

누리며 살고있는 제가 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가 시켜서 그런건 아니었지만 저는 제 자신을 관찰하는 걸 즐기고

 

그리고 제가 왜 이곳에 있는지,

 

좀 더 본질적인 걸 생각하게 만드는 신도 믿고있는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불만도 있었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게 제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살아갈 수 있게

 

무언가 혜택을 받았다고 지금은 믿고 있습니다.

 

책이란 게 저한테 그런 믿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과 같은 것을 책에서 발견했을 때의 기쁨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저의 이런 생각을 털어 놓는 것이 두렵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상하게 보이지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섞여있기도 했고요~!

 

 저는 운이 참 좋은 것같습니다.

 

다른 부모님들 보다 저에게 관심을 더 가져주시는 부모님을 만나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제가 이렇게 고민하는 상황에서도 그 고민을 덜어주려 하시는 아빠한테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런 아빠의 사랑이 저 역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나눠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게 하는 든든한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힘내고 밝은 마음으로 군 생활도 충실히 잘 하고 있겠습니다.

 

아빠한테도, 힘든 회사일에도, 저희에 대한 걱정도 덜어드릴 수 있는

 

힘이되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 엄마는 저한테 제가 힘들고 지쳐있을 때도, 기쁠때도, 힘들때는 의지가 되어주고

 

기쁠때는 그 기쁨을 더하게 만들어주는 참 신비한 힘을 갖고 계십니다.

 

아빠한테도 이런 엄마의 매력이 아빠가 엄마를 계속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합니다.

 

 저도 그런 여자친구가 언젠간 생기겠죠 ? ㅋ

 

아빠 메일 감사해요 !   잘받았습니다 ^^